올해로 설립 32년 차를 맞이한 물류 보관 설비 및 자동화 전문 기업 코파스(KOFAS)가 종합 물류 자동화 S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존의 설비 공급에서 창고 제어·관리 소프트웨어까지 통합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SI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코파스는 창업주 세대의 제조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장 중심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유승우 매니저를 필두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 자동차 부품,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력으로 증명해 온 코파스. 그들이 왜 지금 시점에 SI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격변하는 자동화 시장에서 왜 '코파스'가 명확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유승우 매니저를 만나 그 구체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인력난·안전' 위해 검토하지만...화주 발목 잡는 '예산 한계와 ROI 확신 부족’
유승우 매니저는 현재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을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보관 환경에서 무인화 첨단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진단했다.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현장 도입 단계에서는 지극히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매니저는 "물류 자동화는 오랜 기간 현장의 숙련도와 인력에 의존해 온 만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시장이다. 최근 주목받는 물류 AI나 로보틱스 같은 신기술이 현장에 온전히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주 기업들이 자동화를 필수 과제로 검토하는 이면에는 인력 확보의 한계와 작업 안전이라는 실질적인 생존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현장에서는 보관 및 피킹 인력을 구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고령화와 최저임금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 기조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 단계에서는 현실적인 장벽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다. 화주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의사결정의 불확실성'과 '예산의 한계"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장이 체감하는 리스크와 기업의 재무적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여전히 자동화 도입의 핵심 과제다. 유 매니저는 "자동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많이 형성됐지만 막상 도입을 검토할 때 마주하는 예산 한계와 투자비 회수 기간(ROI)에 대한 확신 부족이 화주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과연 우리 현장에 맞는 적정 자동화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기준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화주들이 주저하는 이 현실적인 딜레마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도입 단가의 거품을 걷어내고 화주 맞춤형 스펙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안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스톱 턴키'로 가동 품질 보장, 리얼 데이터로 '현장 간극' 줄여
유승우 매니저는 화주들이 겪는 자동화 도입의 불안 요소를 제어할 코파스만의 핵심 차별점으로 '원스톱 턴키 체제'와 '그룹사 기반의 현장 검증 역량'을 제시했다. 실제로 코파스는 삼진지에스 그룹의 계열사로서 삼진지에스, 동부로지스, 하이로지스, 푸드플래닛 등 실제 3PL 및 풀필먼트 물류센터와 제조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인 풍부한 그룹사 인프라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유 매니저는 "자동화 설비를 설계할 때 도면 위 숫자가 아닌, 실제 운영 현장에서 어떻게 구동되고 어디서 병목을 일으키는지 그룹 내 현업 팀과 사전에 직접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 코파스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라며 "특히 다품종 소량 주문이 중심인 풀필먼트 현장의 진짜 병목은 작업자가 넓은 창고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찾는 '피킹(Picking)'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파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물이 작업자 앞으로 이동하는 GTP(Goods to Person) 방식의 고속 셔틀 시스템을 제안하고 이를 그룹사 센터에서 직접 구동하며 실제 운영 데이터 기반의 표준 최적화를 이뤄냈다"며 "이러한 리얼 데이터를 통해 이론상의 스펙과 실가동 효율 사이의 간극을 완벽하게 메운 최적의 설비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파스는 서울 문정동 본사의 기술연구소를 통한 진단 및 엔지니어링부터 1,300평 규모의 경북 구미공장을 통한 핵심 장비 설계, 제작, 제어, 시공, 시운전, AS까지 외주 없이 사 내 인력으로 직접 수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타 수입 유통만 하거나 제작을 외주에 맡기는 구조와는 시작점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 매니저는 "정밀도가 요구되는 자동창고와 셔틀 시스템은 어느 한 단계만 끊겨도 전체 가동 품질이 무너진다. 코파스는 설계한 주체가 제조와 설치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랙 구조물과 자동화 장비 간의 정밀한 결합이 가능하고 구축 과정에서의 실패 확률이 낮다"며 "이는 30여 년의 제조 노하우에 현장 이슈를 즉각 표준화 스펙으로 반영하는 고도의 기술 보완 체계가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다. 여기에 이탈리아 글로벌 자동화 기업인 오토마(AUTOMHA)사의 고성능 셔틀 시스템을 국내에서 독점 운영·AS하며 쌓은 기술력까지 더해져 실가동 기준의 안정적인 설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수직 고밀도 솔루션으로 ‘공간 한계 극복’, 실질적 투자 회수 기간 앞당겨
최근 물류 업계에서 자동화 도입을 촉진하는 또 다른 핵심 축은 바로 '공간의 한계 극복'이다. 많은 기업이 제한된 창고 면적 활용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코파스는 공간 효율의 본질을 단순한 면적 확장이 아닌 '속도와 정확도'의 결합에서 찾았다. 평면적인 공간 확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동화 설비를 통한 수직 공간의 고밀도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유승우 매니저는 "코파스는 20~30m 이상의 고층 수직 공간을 활용해 파렛트 단위 화물을 무인으로 입출고하는 스태커 크레인 기반 자동창고(AS/RS)를 통해 동일 면적 대비 보관 밀도를 3~5배까지 높인다. 스태커 크레인이 깊고 무거운 보관에 강하다면 다층 랙 사이를 수평으로 고속 주행하는 셔틀 시스템은 빠르고 잦은 회전율에 최적화되어 있다. 코파스는 이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주력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파스는 물동량 데이터를 선행 분석하는 철저한 SI형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있다. 고객 현장의 SKU 구성과 회전율 데이터를 정밀 진단한 뒤 하드웨어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자동화의 기반이 되는 랙 구조물을 구미공장에서 직접 설계·생산하고 코파스의 전문 인력이 제어 시스템을 자체 구축한다. 이처럼 하드웨어 생산부터 제어 기술까지 내재화함으로써 서로 다른 설비 간의 인터페이스 오차를 없애고 정밀한 통합 구축을 실현했다.
이러한 고도화된 자동화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대해 유 매니저는 명확한 엔지니어링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하드웨어 도입에 따른 통상적인 ROI는 3~5년이지만 인건비·공간 비용·재고 손실 감소 등 세 가지 정량적 효과가 결합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수익 곡선을 그린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수익 전환점은 숫자로 즉각 집계되지 않는 영역에 있다"며 "자동화 도입 이후 기존 인력을 단순 반복적인 보관·이동 작업에서 해방시켜 관리, 기획, 고객 대응 등 고부가가치 업무로 재배치하는 시점이 핵심이다. 이 단계에 진입하면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화주 기업의 매출과 서비스 품질이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ROI는 표면적인 회수 기간보다 훨씬 빠르게 도래한다"고 강조했다.
“SI 기업 자리매김할 것...앞으로 10년은 '안정적 운영'의 싸움”
최근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진입하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파스는 이에 대응해 구미공장 설비 투자를 확대해 제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외 전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각자의 강점 기술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설비 제조사를 넘어 고객의 물류센터 전체를 설계, 제어, 구축, 운영부터 물류 로봇 등 설비와 설비간의 통합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SI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코파스의 새로운 방향이다
유승우 매니저는 "그동안 스태커 크레인 자동창고나 셔틀 시스템은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코파스는 산업별 커스텀 패키지를 표준화해 중소·중견 화주들도 현실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글로벌 선진 기술을 국내 환경에 맞게 토착화해 가성비와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한편, 직접 설계·제작·설치를 통해 도입 단가와 공사 기간을 전폭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자동창고의 수혜가 대형 센터를 넘어 자동차, 콜드체인, 식품, 제약, 이커머스 풀필먼트 및 지역 거점의 중소·중견 물류센터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94년 법인 설립 이후 30년 이상 한 우물만 파며 LS마크, KT마크, ISO 인증 체계를 통해 쌓아온 기술적 연속성이 시장 선점의 강력한 발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 매니저는 설비 도입 이후의 사후 관리 능력이 향후 자동화 업계의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물류 자동화 시장은 외산 부품 수급 지연과 사후관리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주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는 "자동화 시장의 다음 10년은 누가 더 빠르게 신기술을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오래 운영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수급 속도와 엔지니어 대응 능력이 총소유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코파스는 중소기업만의 강점을 살려 에러율을 0.1%까지 낮추는 즉각적인 AS 대응 체계를 증명해내고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자동화는 시스템이 문제없이 구동되어 작업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다. 매일 문제없이 돌아가는 시스템 위에서 사람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코파스의 슬로건인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가 의미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